검색결과151건
프로축구

[IS 전주] ‘달라진’ 대구, 추가시간 박재현·정재상 2골 폭발…전북과 2-2 무승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90분을 리드하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연거푸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전병관과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예약한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대구 영건 박재현과 정재상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의 2선 공격수 송민규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가지 전방에서 맹활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전엔 완벽한 스루패스로 전병관의 선제골을 도왔고,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올렸다. 하지만 팀이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움이었다.대구는 이날 그간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과는 분명 다른 축구를 뽐냈다. 오히려 전북이 역습을 통해 대구의 만드는 축구에 응수하는 장면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뀐 전술 탓인지 선수들 간의 패스 실수와 동선 충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영건들의 활약은 후반 막바지에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달라진 대구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 티아고가 전방을 맡고, 전병관·송민규·이영재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이수빈과 맹성웅, 백4는 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으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대구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안창민·박용희·고재현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벨톨라와 요시노, 윙백은 홍철과 장성원이 맡았다. 수비진은 고명석·김강산·김진혁,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다.경기 전 박창현 감독은 “10발 더 뛰는 대구”를 예고했다. 실제로 전반 초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펼쳤다. 전반 4분에는 홍철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박용희가 순간적인 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 그물로 향했다.하지만 전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장성원의 견제를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FC서울전 오버헤드킥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대구는 마수걸이 득점을 노리는 고재현으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재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옆 그물로 향했다.이후엔 대등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균열을 낸 건 대구였다. 전반 26분 요시노의 패스가 정확히 박스 안으로 배달됐다. 고재현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이 빛났다. 5분 뒤엔 최영은이 길게 차준 공을 안창민이 잡은 뒤, 박스 밖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소 움츠러든 전북은 이번에도 전병관과 김진수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병관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영재의 2차 중거리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경기 템포는 다소 무뎌졌다. 결국 전북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박창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철과 안창민을 빼고, 박재현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효과는 후반 5분 만에 나왔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김진수의 패스를 끊은 대구는 요시노의 스루패스를 정재상이 박스 안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정민기 손끝에 걸렸다. 박용희, 고재현의 후속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이후에도 약속된 세트피스로 반격을 노렸다. 전북 역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최영은의 정면으로 향했다.전북도 후반 11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티아고와 이영재를 빼고, 문선민과 이동준을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20분 코너킥 수비 후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의 단독 속공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는 멋진 턴 동작으로 수비 둘을 속인 뒤,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후반 25분 송민규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합류 뒤 첫 번째 리그 경기에 나섰다.한편 직후 대구의 간접 프리킥 이후엔 선수단의 충돌이 이어졌다. 김태환과 요시노가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대구는 후반 신예들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후반 33분 정재상이 멋진 턴 동작 후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대 위로 향했다. 박재현의 슈팅 역시 골대 오른쪽이었다.대구가 높은 점유율로 전북을 압박했지만, 추가 득점은 홈팀이 해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 드리블-문선민의 침투가 대구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적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8분, 대구는 박재현의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분 뒤, 요시노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극장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만3642명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는 극장 무승부로 끝났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5:59
프로축구

[IS 전주] ‘3경기 3승 도전’ 박원재 감독 대행 “이렇게 길어질 줄은…다음 주는 안 넘길 듯”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어느덧 3번째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박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공교롭게도 ‘소방수’ 박원재 감독 대행은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과 마주하게 됐다. 나란히 소방수 역할을 맡은 사령탑들의 만남이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행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사실 나도 안에서보다 밖에서 듣는 게 많다. 그렇지만 다음 주는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마주한 상대인 대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상이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이에 박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우리 것만 준비했다. 전해 들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의 플레이,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후방 수비에 대해선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렵고, 선수들이 잘 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퍼모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맹성웅은 선발로, 이동준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박원재 감독 대행에 따르면 두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 대행은 “전체 미팅 때도 ‘오늘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선수의 입대 얘기를 했다.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입대 전 경기를 치르는 상황 아닌가. 동료들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준 선수의 경우 부상 때문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아주 잘 치료하고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얘길 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에르난데스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 다만 최대 10~20분 정도만 출전할 것이라는 게 박원재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끝으로 박 감독 대행은 “처음부터 감독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해보고 나니 어떻게 감독님들을 보좌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전술적인 부분, 선발 고민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 다행히 코치진이 옆에서 도와줘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은 마침내 첫 출항을 앞뒀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박 신임 감독은 이후엔 주로 대학 무대를 누볐고, 가장 마지막 지휘봉도 홍익대에서 잡았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 7승 감독이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날씨도 덥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박창현 감독은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수비 위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아지지 않나. 지금은 세징야, 에드가 등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어린 선수들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젊음으로 패기 있게 한 발, 두 발 더 뛴다는 의미일지’라고 되묻자, 박 감독은 “10발은 더 뛴다고 봐야 한다. 한두 발로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느낀 대구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스타트가 안 좋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단 훈련부터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창현 감독은 ‘부주장’ 공격수 고재현의 득점을 기대한다. 고재현은 올 시즌 부주장을 맡았지만, 8경기에서 0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은 공격수다. 박 감독은 “조급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조절했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 훨훨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 오랜 기대감 끝에 만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과 계속 일을 해왔는데, 그런 노하우를 ‘여기에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면서 “어찌 보면 나에겐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팬들이 원한 감독이 아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전북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를 선발로 내세웠다.대구는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으로 맞섰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3:48
프로축구

[IS 전주] ‘소방수’들의 만남…전북-대구 선발 명단 공개 ‘송민규 vs 고재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대구FC는 박창현 신임 감독 체제로 첫 출항을 앞뒀다.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송민규와 고재현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는다.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6경기 무승(3무 3패) 행진을 끝낸 전북은 3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구는 4경기 무승(3무 1패)을 끊어야 한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에선 먼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가 먼저 나선다. 에르난데스·문선민·안현범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이동준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최근 리그 3경기서 2골 2도움을 올린 송민규가 이번에도 선발로 나서 대구의 골문을 겨냥한다.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감독은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을 선발로 택했다. 에드가·박세진·박재현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달 초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드가가 복귀한 것이 눈에 띈다. 이어 아직 득점을 올리지 못한 고재현이, 마수걸이 골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한편 시즌 초반 사령탑을 교체한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됐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맞이했으나, 결국 초반 성적 부진 끝에 자진 사임했다. 박원재 코치가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대구는 최원권 전 감독 체제로 4번째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력 부진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 사령탑은 최근까지 대학 무대에서 홍익대를 이끈 박창현 감독이다. 두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기억도 있다. 박창현 감독은 코치로, 박원재 감독 대행은 선수로 합을 맞춘 기억이 있다. 과거 합을 맞춘 두 감독이, 나란히 소방수라는 역할로 만나게 됐다. 이날 승리 팀은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2:51
프로축구

[IS 승장] 염기훈 감독 “팬들에게 여전히 죄송…달라지는 모습 보여드릴 것”

‘승장’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4연승을 질주했음에도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수원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6년 만에 이뤄낸 리그 4연승이자, 올 시즌 첫 1위 등극이었다. 무엇보다 리그 무패 행진을 달렸던 안양의 상승세를 적지에서 꺾은 것이 호재였다. 전반전엔 공격수 김주찬이 리그 마수걸이 골, 이어 김현 역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수원은 안양의 끈질긴 추격에도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 쇼와, 수비진 육탄 방어에 힘입어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막바지엔 뮬리치가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종료 직전 김운에게 만회 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승장’ 염기훈 수원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가 가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팬들에게 꼭 승리로 보답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웃었다.수원은 경기 초반 안양의 거센 압박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찬의 선제골이 터진 뒤 분위기를 잡으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염기훈 감독 역시 “안양의 압박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결국 선수들이 지키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 김주찬 선수가 첫 골을 넣어주면서 수비수들도 힘을 찾는 상황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전 강조한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염기훈 감독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선수들이 지난해 너무 많이 패배한 뒤 패배 의식에 젖어 있었다. 감독 지휘봉을 잡고 전술보다도 그런 부분을 이겨내기 위해 고심했다.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날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양형모에 대해선 “주장을 맡기면서 책임감이 커지고, 너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을 이끌려는 책임감이 활약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염기훈 감독은 연승 행진에 대해 방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연승 분위기를 탔으니 단순히 좋은 게 아니라, 흐트러지거나 안일한 모습이 됐을 때 이를 잘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나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염기훈 감독은 “팬분들에게 항상 첫 번째로 ‘죄송하다’라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승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죄송스럽다.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우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팬들의 절실한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안양=김우중 기자 2024.04.21 16:57
프로축구

[IS 안양] 김주찬·김현·뮬리치 연속 득점…수원, 지지대 더비서 승리하며 시즌 첫 1위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공격수 김주찬·김현·뮬리치의 연속 골에 힘입어 4연승을 질주했다. 수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수원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수원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1위(6승 2패 승점 18)를 탈환했다. 수원의 올 시즌 첫 번째 선두 등극이다.지난 시즌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희망을 보여줬던 김주찬은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하며 미소 지었다. 전방에 배치된 그는 넓은 지역을 오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압박을 선보였다. 함께 전방을 맡은 김현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뮬리치는 후반 추가시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수원과 안양은 과거 수원 삼성-안양 LG라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기억이 있다. 지지더 더비, 오리지널 클라시코로도 불리는 이 라이벌리에선 수원이 2승 2무로 앞선 상태였는데, 이날도 적지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승격 경쟁 팀을 완파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수원 팬들의 열성적인 청백적 우산 응원전 역시 빛났다. 경기를 앞둔 두 사령탑은 이번 ‘지지더 더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안양 LG의 연고 이전 후 잠시 쉼표를 찍었지만, 시민 구단인 안양이 2013년 창단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두 팀이 누비는 리그가 다른 탓에 지지대 더비는 컵 대회에서나 이뤄졌으나,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이어 올해 K리그2 맞대결이 이뤄졌다. 2년 전 승강 PO 당시 코치로 쓴잔을 들이킨 유병훈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투쟁심은 충분하다. 팬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한다”라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선 염기훈 감독은 “팬들의 자존심을 세워 드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리그 1·2위 팀의 대결답게, 긴 탐색전이 이어졌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안양이었다. 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안양 주장 이창용의 헤더로 먼저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직후엔 마테우스가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재차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야고는 오른쪽 지역에서 드리블 공격으로 수원을 압박했다.그런데 수원은 단 한 개의 슈팅으로 일격을 날렸다. 전반 19분 골킥을 잡은 김현이 전방을 향해 찔러줬고, 침투한 김주찬이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첫 유효 슈팅이 그대로 득점이 된 순간이었다. 김주찬의 시즌 1호 골. 안양은 마테우스의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동점을 노렸는데, 수원 김상준이 안면으로 방어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두 번째 슈팅은 골키퍼 양형모가 몸을 던져 막았다.안양은 꾸준히 공을 점유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상대의 견제에 흔들리며 평정심을 잃었다. 결국 추가 득점 역시 수원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왼쪽 지역을 침투한 손석용이 상대 수비 두 명과의 몸싸움을 모두 이겨낸 뒤 정확한 크로스를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김현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현의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태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시작과 함께 오른쪽 지역 크로스 공격으로 유효 슈팅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양형모의 선방이 빛났다. 마테우스의 후속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라인을 크게 올린 안양은 연거푸 공격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엔 야고가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는 다시 수원에 찾아왔다. 후반 9분 카즈키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주찬이 다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방에 막혔고, 김현의 후속 슈팅은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2분 뒤엔 마테우스의 간접 프리킥이 문전으로 향했으나, 이마저도 양형모가 쳐 냈다. 수원은 카즈키의 빼어난 전방 패스를 앞세워 안양의 뒷공간을 노렸다. 여전히 선봉장은 김주찬이었다. 한편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현은 후반 18분 경합 중 충돌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신 외국인 선수 뮬리치가 투입됐다. 안양 역시 김운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안양은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양형모가 버티는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32분 리영직의 오른발 장거리 슈팅도, 양형모의 손끝을 피하진 못했다. 수원은 후반 막바지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일대일 찬스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재차 안양의 골문을 열었다. 안양은 추가시간 4분 마테우스의 직접 프리킥이 선방에 막혔으나, 김운이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균형을 맞추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안양 구단 공식전 역사상 최다 관중인 1만2323명이 모였으나, 홈팀은 아쉬운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안양=김우중 기자 2024.04.21 15:59
프로축구

“네이마르가 우상”…‘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댄스 파트너가 생겼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온 안데르손(수원FC)이 팀 동료인 ‘코리안 메시’ 이승우와 댄스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안데르손은 금세 K리그에 연착륙했다. 수원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 2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답게 끈적한 템포의 드리블과 볼 간수 능력, 과감한 패스가 그의 장기다. 팀 내 에이스 이승우와 호흡은 시즌 초반부터 돋보였다. 안데르손과 이승우는 간결하게 패스를 주고받다가 필요시에는 번뜩이는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안데르손은 워낙 기술과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다. 매 경기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사실 안데르손과 이승우의 연은 지난 2021년 포르티모넨스 SC(포르투갈)에서 시작됐다. 당시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안데르손은 지난 14일 대전하나시티즌전(1-0 승)을 마친 후 “포르투갈에서 승우와 같은 집에 살았다. 포르투갈에서 같이 차를 타고 훈련장에 출퇴근했다”고 밝혔다. 포르티모넨스에서는 ‘선배’였던 안데르손이 이승우의 적응을 도왔다면, 수원에서는 역할이 바뀌었다. 안데르손은 “내가 외국인 신분으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는다”면서 “(이승우와의) 우정과 경험이 운동장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래서 팬들도 기대한다는 걸 안다. 승우는 정말 능력 있는 선수라 함께 뛰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승우는 올 시즌 2골을 기록, 신명 나는 댄스 셀레브레이션을 한 차례 선보였다. 안데르손은 아직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골을 넣으면 이승우와 커플 댄스를 선보일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웃으며 “아직 약속된 건 없지만, 한 번 맞춰보긴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미 K리그 대표 드리블러로 자리매김한 안데르손은 “모든 브라질 사람처럼 (우상은) 네이마르(알 힐랄)다. 경기장에서 네이마르가 보여주는 모습을 따라 하려고 노력한다. 유소년 때부터 좋아하는 선수였고, 항상 롤모델로 삼아왔다. 쉬운 듯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것들을 만들어낸다”며 존경을 표했다. 김희웅 기자 2024.04.16 05:45
프로축구

[IS 패장] ‘7G 1승’ 이민성 감독 “1~2경기 안에 반등 못 하면 쉽지 않은 상황”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연패 늪에 빠진 팀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대전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수원FC와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 2일 울산 HD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대전은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겼고, 최근 2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하려던 걸 못 했고, 상대에게 한 방 먹은 것에 승패가 나뉘었다. 나와 내 팀에 타격이 큰 경기가 될 것 같다. 1~2경기 안에 반등을 못 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의 경기력은 이번에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점할 수 있지만, 밸런스가 확 무너지면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이 이 점을 다시 생각하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전 공격진의 호흡을 강조한 이민성 감독이지만, 공격 작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외국인 공격수 음라파와 레안드로가 후반 투입된 후에는 활기가 돌았지만, 고대하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것은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슈팅을 때리지 않은 게 답답했다. 전반이 끝나고 이야기했지만, 계속 훈련을 통해 바꿔나가야 한다. 선수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대전 서포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서포터들은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다. 승패를 떠나 목표에 못 미친다고 하면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한 경기를 기다리면서 먼 길까지 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력을 떠나 이런 자세와 태도면 충분히 질타를 받을 만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하고 선수들도 팬들을 생각해서 절실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야 K리그가 성장할 수 있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4 17:25
프로축구

깜짝 스타들 연이어 등장…K리그 득점랭킹 ‘지각 변동’

시즌 초반 K리그 득점 레이스에 깜짝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저마다 무서운 기세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들도 저마다 예열을 마치고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득점 단독 선두는 이상헌(26·강원FC)이다. 6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어 경기당 1.17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34·울산 HD)의 경기당 평균 득점 0.47골을 훌쩍 뛰어넘는 페이스다. 특히 최근엔 대구FC, 전북 현대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폭발시켰다.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아니기에 더욱 눈에 띄는 기세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상헌은 K리그1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이 전남 드래곤즈 시절이던 2018년 5골, K리그2를 포함해도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던 2022년 7골이었다. 그러나 윤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해 강원에 입단한 뒤 득점력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골을 터뜨릴 만큼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페이스에 팬들의 관심도 더욱 쏠리고 있다.그런데 득점 레이스에 눈에 띄는 이름은 이상헌뿐만이 아니다. 5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이동경(27·울산)은 깜짝 스타는 아니지만, 팀 내 공격수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예상밖의 상승세다. 이동경은 벌써 5골을 터뜨리며 2021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6골) 경신을 앞두고 있다. 울산 입장에선 이달 말 그의 입대가 특히 아쉬울 만한 흐름이다. 나란히 4골을 넣은 김현욱(29·김천 상무)과 브라질 출신 가브리엘(23·광주FC), 3골을 기록 중인 정재희(30·포항 스틸러스)도 기대 이상의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시즌 동안 K리그2에서도 한 시즌 1~3골을 넣는 데 그쳤던 김현욱은 5년 만의 K리그1 복귀 무대에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2018년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커리어 하이와 벌써 동률을 이뤘다.2001년생으로 이정효 감독이 가능성을 보고 영입한 가브리엘 역시 K리그 적응기를 건너뛰고 외국인 공격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정재희는 부상 복귀 후 4경기 3골을 기록 중인 데다, 3골 모두 결승골이라 ‘박태하호’ 포항의 선두 돌풍을 이끄는 새 해결사로 거듭났다.깜짝 스타들의 등장 속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민규는 개막 6라운드 만에 마수걸이골을 터뜨렸고, 주민규보다 출전시간이 많아 득점왕을 놓쳤던 티아고(전북)도 이적 후 6경기 1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징야(대구)도 침묵을 이어가는 중이다.그러나 마수걸이골과 함께 예열을 마친 주민규 등은 이미 K리그에서 득점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라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시즌 초반 깜짝 스타들의 돌풍이 이어지고, 기존 해결사들마저 살아난다면 득점 레이스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K리그의 역대급 흥행에 더욱 불을 지필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4.11 07:03
해외축구

유럽 데뷔전서 3명 돌파까지…양현준 저돌성, 눈도장 제대로 찍었다

양현준(21·셀틱)이 꿈에 그리던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로 투입돼 10여분을 뛰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현준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한 장면이 압권이었다.양현준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우티와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개막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한 뒤 후반 34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 투입됐다. 유럽 진출을 두고 전 소속팀 강원FC와 갈등 국면을 맞이했을 정도로 간절하게 원했던 유럽 무대 데뷔전이었다.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을 보여줬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사이드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하는 대신 과감하게 가운데로 치고 들어왔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로 수비수 3명 사이까지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마지막 수비수를 제치지 못해 공격 기회가 무산됐지만 유럽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눈에 띄는 시도였다.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기점 역할을 맡았다. 역습이 시작되자 곧장 공격에 나섰고, 이번엔 과감한 돌파 대신 팀 동료인 하타테 레오에게 패스를 택했다. 이 패스는 마에다 다이젠의 땅볼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한·일 합작 역습골은 다만 슈팅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직접 상대의 골문을 노리진 못했지만 양현준은 짧은 시간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92%(12회 시도·11회 성공)에 달했고, 15차례 볼터치에도 성공했다. 소파스코어 평점도 준수한 6.6점을 받았다. 현지 호평도 이어졌다. 셀틱 레전드인 스틸리얀 페트로프는 “양현준이 출전했을 때 꽤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을 전한 HITC는 “양현준은 오랫동안 뛰지는 못했으나, 잠재력을 보여줄 만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줬다. 셀틱 레전드인 페트로프에게도 좋은 인상을 안겼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양현준은 교체 투입 후 역습 상황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 출신인 양현준은 셀틱 구단의 강력한 러브콜 속 지난달 출국길에 올라 셀틱에 입단했다. 시즌 도중 에이스의 이적을 허락하기 어려웠던 구단과 갈등 양상도 있었지만, 김병지 대표이사와 오해를 풀고 가까스로 이적을 허락받았다. 이적료는 275만 유로(약 40억원), 셀틱이 제안했던 첫 오퍼 200만 유러(약 29억원)보다 더 많은 수익을 구단에 안겼다.그는 지난달 출국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난다”면서 “셀틱에서 잘 적응해서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함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오현규와 권혁규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날 셀틱은 로스 카운티를 4-2로 완파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현준을 비롯한 셀틱 한국인 3인방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애버딘 원정 경기를 통해 동반 출전과 시즌 마수걸이골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3.08.06 09:01
프로축구

21G 만에 찾은 미소… ‘막내’ 천안시티의 의미 있는 첫 승

천안시티FC가 21경기 만에 웃었다. 연고 이전으로 얽힌 성남FC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박남열(53)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는 지난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3라운드에서 성남을 3-2로 꺾었다. 2023년 창단한 천안시티는 21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울리뇨의 득점으로 앞선 천안시티는 성남과 두 골씩 주고받았다. 또 한 번 승리가 미뤄지는가 싶었는데,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파울리뇨가 내준 패스를 모따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첫 승을 안겼다. 비가 내래는 가운데 우산을 돌리며 응원한 천안시티 팬들은 처음으로 짜릿한 승리의 맛을 봤다. 천안시티 선수단도 경기 후 홈팬들과 방방 뛰며 승전가를 불렀다. 그간 승리가 없어 마음고생이 컸던 박남열 감독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박남열 감독은 중계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다른 이야기 안 하고 (오늘은) 무조건 1승을 하자고 했다. 여태까지 견디고 싸우는 데만 집중했는데, 승점 3 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했다”며 “(무승이 이리 길었던 적이) 선수 시절까지 통틀어서 처음이다. 1승이라는 게 이렇게 귀중하고 힘든지 몰랐다”고 속내를 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K리그2 막내 구단인 천안시티는 예상보다 무승 기간이 길었다. 20경기 무승(5무 15패) 늪에 빠지면서 2016년 고양 Hi FC가 K리그2 최다 연속 무승(25경기) 기록에 점점 가까워졌다. 천안시티는 절박했던 순간에 첫 승을 거두면서 출항을 알린 시즌에 불명예 타이틀을 피하게 됐다. 연고 이전 더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터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성남의 전신인 일화 천마 축구단이 과거 천안을 연고로 뒀다. 일화 천마는 2000년 시의 지원 미흡 등의 이유로 천안을 떠나 성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천안시티가 K리그2에 입성하면서 성남과 연고 이전 더비가 만들어진 셈이다. 박남열 감독에게도 회자할 만한 승리였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1993년부터 10년간 성남에서 활약한 레전드다. ‘친정’을 상대로 거둔 마수걸이 승리라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하다. 김희웅 기자 2023.07.25 00: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